6일차 저녁일정 ) 선보야지 -> 하르파 -> 콜라포르티드 -> 시청 앞 티외르니 호수-> 서진이네 건물 -> Grótta Island Lighthouse 산책
Grótta Island Lighthouse 산책
오후 한 4시 즈음 우리는 11번 버스를 타고
Grótta Island Lighthouse 라는 곳 근처 만을 산책하기로 했다
버스 타는 곳은 우리의 숙소에서
한블럭 아래로 내려가면 되었었고
걸어서 한 5분 걸렸다
숙소 위치 진짜 최고ㅋㅋ bb

버스정류장에 있는 버스 시간표를 보니
11번 버스는 30분에 한 대씩 온다
근데 우리의 버스는 한 10분 더 걸려 온 듯...ㅎ
시간표가 정확하지 않다
가끔 레이캬비크에서 등대까지 걸어가는 사람도 있는데
편도 1시간 반 이상 걸을 자신 있는 사람만 추천한다
나처럼 저질체력은 절레절레...
우리는 11번 버스를 타고
1번(사진 참고) Miðbraut 버스 정류장에 내렸다
시내에서 여기까지 한 20분 정도 소요 된 듯?
참고로 아이슬란드 마을버스도
트래블월렛 카드로 잘 이용했다
진심 트래블월렛 카드 없었음 어쩔 뻔ㅋㅋㅋ
버스정류장에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
거리가 되게 외져 보였다
이게 낮 4시의 풍경이라니...
운치는 있지만 공포영화에 나올 것만 같다ㄷㄷ
차는 간간히 다니는데 사람이 안 보여서 좀 무서웠다
바닷가 산책로 쪽으로 가보니
진짜 공포영화에 나올 것만 같다
저 멀리서 사람들이 러닝 하며 다가오는데
나도 모르게 손을 꽉 쥠
그렇지만 옆으로 잘 지나감ㅋㅋㅋ
엄한 사람 데리고 나쁜 상상이나 하고 ㅉㅉ
난 역시 한국 최고의 쫄보다
산책로는 고요했다
집은 산책로 초입에만 좀 있었고
그 후에는 그냥 풀과 길과 바다였다
그리고 바닷바람이 많이 불었다
진짜 혹시 몰라서 있는 옷 전부 바리바리 껴입고 왔던 게
진짜 신의 한 수였다
안 그랬음 감기 걸릴 뻔.?
저 멀리 눈 덮인 산과 노란 불빛으로 빛나는 마을,
그리고 바다와 검은 돌까지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다
이게 아이슬란드지ㅋㅋ
이 주변은 조류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
다양한 바닷새를 관찰할 수 있다
특히 여름철에는 번식기를 맞은 새들 때문에
섬에 접근이 제한되기도 한다고 한다
중간에 오른쪽으로 빠져나오는 길이 보여서 그쪽 길로 갔다
직진해서 더 멀리 돌아갈 수도 있었는데
우리의 목표는 Grótta Island Lighthouse 등대이니까!
하늘이 많이 어둡기도 했고
초행길이라 무리하지 않고
등대 쪽으로 빠르게 가기로 했다
여기서도 데이터는 잘 터지니까
꼭 구글 지도를 보며 길 잃지 말고 가셔라-!
가는 도중에 벤치도 있었다
그리고 사람들이 은근히 많이들 산책하거나 러닝하고 있었다
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있었음!
오...
점점 덜 무서워졌었다ㅋㅋ
중간에 꽤 커다란 호수? 저수지? 도 있어서
이 멋진 풍경이 투명하게 반사되는 게
진짜 최고였다
길 따라 쭉 걷다 보니 저 멀리 등대가 보였다
저 등대가 바로 아이슬란드에서 유명한
Grótta Island Lighthouse 등대! 다
1947년에 세워진 이 등대는
오로라를 관찰하기에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
실제로 보니 도시의 빛 공해로부터 떨어져 있어
하늘에 구름만 없으면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
등대가 있는 섬은 밀물 때는 접근할 수 없으며
썰물 때 해안과 연결된 모래톱을 통해 도보로 갈 수 있다
혹시라도 물이 차오르면 고립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
그래서 방문 전 물때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
우리는 들어갈 생각은 애초에 없었어서 멀리서만 바라보았다
등대는 일반적으로 내부 관람이 불가능하지만
주변에서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인기이다
우리 둘은 닻이 놓인 바닷가 쪽 큰 돌 위에 앉아서
한참을 바닷가를 멍하게 바라봤던 거 같다
혹시나 오로라도 기대해 봤지만
오로라는 없었다ㅠㅠ
하지만 하늘에 구름도 멋있게 펴져 있었고
바다에 달빛이 비치는 것도 너무 예뻤다
최고 bb

돌아갈 땐 나무로 된 오두막집 앞을 지나갔다
오두막집 내부는 텅 비어 있었다
우리는 약 1-2시간의 산책을 마치고
2번_Hofgarðar 버스 정류장으로 와서
레이캬비크로 돌아왔다
이 날 걸었던 산책로는
엄청난 바닷바람과 인적이 매우 드문 길이었지만
친구와 나는 이 길을 너무 맘에 들어했다
만약 렌터카를 빌리지 않고
레이캬비크 시내만 여행하는 여행자라면,
이 바닷가 산책로는 시내에서 멀지 않으면서
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고
아름답고 황홀한 아이슬란드만의 풍경을 맘껏 볼 수 있으니
한 번쯤은 꼭 추천하고 싶다
끗!
